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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판 여행 명소 3곳 (슈가덕, 엘로이 S. 이노스 피스 공원, 드래곤 태일 비치)

by 나도갈래 2024. 7. 12.

사이판 여행 명소 하면 보통 마나가하섬, 그로토, 마이크로 비치, 만세절벽 등의 인기 명소만 검색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인기명소는 인기 명소가 될 만한 이유가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인기 명소가 아닌 곳을 방문하는 것을 즐기는 여행객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게시글에서는 사이판 내에서 충분히 가볼 가치가 있는 장소이지만, 관광객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슈가덕

이 게시글의 대표 사진은 슈가덕이다. 슈가덕은 사이판 서부 찰란카노아 지역 바닷가에 길게 뻗어있는 부두이다. 슈가덕은 현재 부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지만, 현지인들의 다이빙 장소가 되었다. 찰란카노아 지역은 모래사장을 따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바닷가가 1km 정도 펼쳐져 있다. 그래서 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찰란카노아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하는데, 슈가덕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은 수심이 얕은 편이다. 슈가덕 근처 지역은 수심이 2m 정도 되기도 하고, 수영을 잘 못하더라도 조금만 헤엄쳐서 나오면 금방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슈가덕 바다에도 작은 물고기들이 많아서 스노클링을 하기 적합한 곳이다. 실제로 나는 슈가덕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도중, 친구가 손바닥만 한 불가사리를 잡아 주어서 불가사리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슈가덕은 위치적으로도 훌륭한 편이다. 슈가덕 모래사장을 지나면 바로 KFC & TACOBELL이 있고, 대형마트, 헬스장, 카페, 야외 바비큐 파티장들이 있다. 그래서 슈가덕은 많은 사람들이 파티나 피크닉을 즐기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나는 여기서 피크닉을 즐기다가 배가 고파서 KFC로 가서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시켰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여유가 된다면, 슈가덕 지역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정말 추천한다. 그리고, 이곳 이름이 슈가덕인 이유는 역사적인 사건 때문이다. 슈가덕은 영어로 Sugar Dock으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설탕 부두라는 뜻이다. 일본이 사이판을 지배하던 1930년대에 사이판에서는 사탕수수 농업이 사이판의 주요 산업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사탕수수의 수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슈가덕을 건설하여 사탕수수를 수출했다는 과거의 역사가 있다. 그 후, 1944년 일본은 태평양 전쟁을 벌이면서 슈가덕도 타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현재 슈가덕은 항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하지만, 바닷가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 부두 길만 남아 있어서 다이빙 포인트가 되었다.

 

 

엘로이 S. 이노스 피스 공원

엘로이 S. 이노스 피스 공원은 가라판 바로 위쪽 동네인 푸에르토 리코에 위치해 있다. 이 공원은 바닷가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차가 빠르게 다니는 메인 도로와는 100m 정도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사이판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못 보고 지나쳤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공원 자체의 모양이 특이하고 크기도 작지 않기 때문에 구글맵을 통해 사이판을 보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이 공원은 평지가 아니라 언덕에 가까운 공원이다. 공원의 둘레를 따라 공원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래서 공원 둘레에 난 길을 뱅뱅 돌면서 계속 올라가다 보면 공원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공원의 정상은 약간 기울어진 평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고, 쉼터가 하나 있으며, 주변 경치가 매우 좋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어서 바닷가가 잘 보여서 좋으며,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고, 관광객들의 99% 이상은 이곳을 모르기 때문에 한적해서 좋았다. 그리고 공원 바로 옆에는 사이판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이 있는데, 밤에 이 공원에서 정유공장의 불빛을 보는 것도 생각보다 예뻤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이 공원 내에는 쉼터 말고는 특별한 시설이랄 것이 없고 사람들이 잘 오지 않다 보니, 약간 방치된 느낌이 조금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제외하고는 이 공원은 입장시간 같은 것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방문하고 싶을 때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사이판에 오래 계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한다.

 

드래곤 태일 비치

드래곤 태일 비치는 사이판 동부에 위치한 곳이다. 드래곤 태일 비치는 그 이름처럼 해변의 모양이 용의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실제로 가보면, 양쪽의 거대한 바위 지형 사이에 바닷물이 꼬리모양으로 길게 드나들어서 일반적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생겼다. 모래사장에는 모래가 거의 없고, 산호 조각이 많이 깔려 있다. 바다 바로 앞쪽에서 발만 물에 담근 경우에는 바위 지형에 가려져 넓은 바다를 볼 수 없다. 그래서 넓은 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바위 지형의 꺾인 지점까지 가야 한다. 드래곤 태일 비치에 가기 위해서는 주변에 차를 대고 트래킹을 10분에서 15분 정도 해야 갈 수 있다. 처음에는 순탄한 숲길이 나와서 쉽게 갈 수 있지만, 경사가 아래로 가파른 지대가 나와서 안전에 유의하며 가야 한다. 내 사이판 현지인 친구는 슬리퍼를 신고도 이런 트래킹 길을 막힘없이 잘 다녔기 때문에 엄청 위험한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든 분들은 다소 무서운 트래킹 코스가 될 수 있음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투어 장소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고 싶다면 그냥 차를 렌트해서 트래킹 코스 앞에 차를 세우고 트래킹 코스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하지만 도심가와 민가와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어서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데이터도 잘 뜨지 않는 지역이라서 무언가를 검색하는 것조차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관광객이라면 절대 혼자가지 말고 2명 이상 다니는 것을 권장하며, 마실 물이나 먹을 것 등을 조금 준비하고, 운동화를 신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