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 오랜 시간 지내면서 사이판 도심인 가라판 지역을 제외하면 찰란카노아 지역이 그래도 여행을 하거나 숙소를 잡기에 괜찮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여행자분들이 좋아할 만할 찰란카노아 지역에 있는 식당을 소개하려고 한다.
서프클럽
서프클럽은 찰란카노아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야외 해변과 연결되어 있다. 실내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노을 시간보다 조금 일찍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키면 음식을 먹으면서 예쁜 선셋을 볼 수 있다. 사이판 전역에는 이런 오션뷰를 제공하는 식당이 많지만, 찰란카노아에서는 서프클럽이 유일한 옵션이다. 찰란카노아 성당 맞은편에 있는 카페도 오션뷰를 제공한다고 할 순 있지만 레스토랑이 아닌 카페이니 여기서는 제외하겠다. 그리고, 서프클럽의 식사 메뉴는 매우 다양하다. 현지 음식인 로코모코, Kelaguen 등의 음식도 있고, pancit이나 룸피아 같은 필리핀 음식도 있고, 스테이크류도 있고, 시저 샐러드도 있었다. 식당 내에 바도 있어서 주류를 주문할 수 있고, 일반적인 주스도 판매하고 있어서 좋았다. 이렇듯 찰란카노아 지역 내에서 제일 괜찮은 레스토랑이라 직접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음식이 전반적으로 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주변 식당가들에 비해 음식 값은 비싼 편이라는 것도 단점이다. 음식 값이 엄청 비싸지는 않지만 다른 식당보다는 좀 비싸네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식당의 뷰나 인테리어가 나름 잘 되어 있고, 맛도 괜찮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이판 오면 이곳에 한 번 정도는 들러 식사를 했던 것 같다.
라비스타 식당
라비스타 식당은 찰란카노아 지역에서 유일한 한식집이다. 사실 사이판에서 한식집은 가라판 지역에 몰려있다. 가라판 지역에 있는 한식집은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을 식당 내에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하지만 라비스타 식당 같은 경우는 식당 자체가 넓지 않아서 많은 손님들을 수용하진 못하지만 그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닭볶음탕, 순대국밥, 찹쌀순대, 육개장, 김치찌개, 족발, 새우볶음밥, 김치볶음밥 같은 한식류를 팔며, 치킨이나 피자, 튀김류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한식이 생각날 때 가성비가 좋아서 방문하기 좋은 식당이다. 배달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나 사이판 내 배달 문화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여기에 추가해 보겠다. 사이판 내에서도 배달이 가능한 식당은 잘 찾아보면 있다. 하지만 배달비가 비싼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배달은 시간이 없거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KFC & TACO BELL
사이판에서는 KFC 와 TACO BELL이 합쳐져 있다. 그래서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KFC 메뉴와 TACO BELL 메뉴를 동시에 주문할 수도 있다. 일단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식당이 항상 시원하다는 점이다. 낮에 사이판을 돌아다니면 더워서 시원한 곳을 찾기 마련인데, 이곳은 다른 식당들보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시원하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 KFC를 잘 안 가봐서 잘 모르긴 하지만 햄버거 세트메뉴 가격이 사이판 맥도널드 보다 조금 저렴하고 구성도 좋아서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큰 통에 담아주는 치킨이 있는데 세트메뉴 할인을 많이 해서 할인하는 메뉴를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햄버거 세트메뉴는 보통 8~9 달러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전에 밥+샐러드+치킨 큰 거 2조각을 런치 메뉴로 6달러에 판매하여서 그것을 점심으로 간단히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타코벨은 알다시피 타코, 토르티야, 케사디아 같은 음식을 판다. 메뉴 종류도 10가지 넘어서 다양하고 가격대도 2달러 대부터 다양하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여러 개를 구입할 경우 할인이 들어가 가성비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타코가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아서 많이 사 먹진 않았다. 아, 그리고 KFC & TACO BELL 안에 들어가면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다가오면 나를 부르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면서 나를 부르는지 몰랐다.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 그 영어 표현이 "Next in line please."였다. 그냥 한국어로 간단히 "다음 사람 오세요." 이 뜻이다. 이 문장은 이곳 말고도 종종 쓰이기 때문에,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