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시글에서는 사이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 동물들, 식물들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특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이 글을 읽으면 필요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사이판에서 몇 달간 지내면서 내가 얻은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다.
사람
사이판은 미국령에 속해있지만 미국인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사이판에서는 아시아계 인종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차모로족과 필리핀인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판이 열대지역이다 보니 사람들의 피부색은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사이판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덩치가 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나는 그것을 차모로족의 유전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만율이 높아서 덩치가 크고 비만인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필리핀인도 차모로족과 피부색이 비슷하다. 그래서 쉽게 구분하기 힘든데 덩치가 크면 차모로족일 확률이 높다. 그다음으로는 중국인이 많다. 중국인은 보통 슈퍼마켓, 택시, 자동차 정비소, 식당, 옷가게 등을 운영하는 경우를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그들 중에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중국어만 쓰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간단한 의사소통 외에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한국인이 많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이유도 한몫하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사이판을 점령한 후 한국인들을 사이판을 비롯한 북마리아나 제도의 여러 섬으로 데려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정착하여 사이판에서 후손을 이어온 사례들도 있다. 사이판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보통 관광산업, 요식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종종 한국에서 직장을 은퇴하고 사이판에서 남은 여생을 여유롭게 보내고자 하는 60대 이상의 노년층들도 가끔 보이는데, 그들은 낚시나 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캐롤라인족, 인도인, 일본인,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온 사람들, 방글라데시인 등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사이판 현지인들은 대부분 착하고 친절한 경우가 많다. 소매치기나 절도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좋다. 바닷가에서 놀 때 모래사장에 가방이나 휴대폰 같은 개인 물품을 두고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겨도 물건을 훔쳐가는 일은 나는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안전하지는 않다. 간혹 시비가 걸리거나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 좋다. 밤거리는 안전한 편이다. 나는 밤 12시가 넘어서도 자전거를 타고 5km 이상을 이동한 적이 많았다. 그리고 새벽 4시까지 주변 바닷가에서 별을 보며 모래사장에 누워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보이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동물
사이판에서는 여러 가지 동물을 볼 수 있다.
들개: 가장 많이 보이는 동물로,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매우 사납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경계하며 개에게 시비가 걸리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순한 녀석들도 있는데,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종종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밥을 구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양이: 수가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보인다.
들쥐: 쓰레기통 안에 숨어 있거나, 풀숲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볼 일은 잘 없다.
염소: 사이판에 염소를 기르시는 분들이 조금 있는 것 같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염소를 본 것 같다.
닭: 닭은 키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한 달에 두 번 꼴로 야생 닭과 그를 따르는 병아리들을 본 것 같다.
소: 숲이 우거진 정글로 가면 가끔씩 보인다.
소라게: 산호가 풍부한 사이판 동부 모래사장에서 간혹 보인다.
작은 게: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땅굴을 파면서 지낸다.
달팽이: 엄청 작은 것부터 엄지손가락보다 큰 것까지 다양하게 있다.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도마뱀: 새끼손가락 만한 도마뱀이 많다. 보통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거북이: 운이 좋으면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각종 열대어: 스노클링 하다 보면 볼 수 있다.
돌고래: 먼바다로 나가면 볼 수 있다.
가오리: 조금 깊은 바다에서 볼 수 있다.
작은 상어: 조금 깊은 바다에서 볼 수 있다.
새랑 벌레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식물
야자수: 정말 많은 야자수들을 길가에서 볼 수 있다. 간혹 코코넛이 낮게 달리는 야자수들도 있는데, 누군가의 집 앞에 심어진 나무가 아니라면 코코넛을 따서 상태를 보고 코코넛을 따서 마셔도 좋다.
불꽃나무: 4~6월 정도에 개화하는 붉은 꽃을 맺는 나무인데, 사이판 도로변에 많이 심어져 있다. 붉은색의 꽃이 아름답다.
팜트리: 사이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열대 나무이다. 야자수와는 조금 다르고 키가 야자수보다는 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플루메리아: 하와이를 상징하는 예쁜 열대 꽃을 사이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크게 흰색과 분홍색으로 나뉜다.
히비스커스: 길을 걷다 보면 붉은 무궁화 계열의 꽃을 가끔 볼 수 있다.
익소라 콕스네 아: 작은 표창모양의 붉은 꽃들이 한데 뭉쳐서 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나무: 한국 소나무와는 다르게 소나무 솔잎이 아래를 향해 자라며 부슬부슬한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