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은 서울 면적의 20% 정도 되는 길쭉한 섬으로, 아름다운 바다가 섬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여름 날씨이고, 바다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만큼, 현지인들은 언제나 인근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이판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바다 여행지 3곳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마이크로 비치
제가 사이판 여행을 하면서, 제일가기 쉽고 제일 추천드리는 바다는 바로 마이크로 비치입니다. 마이크로 비치는 사이판 도심가 바로 옆에 위치하여, 이동하기도 매우 편리하며, 주변에 여러 리조트와 연결되어 있지만, 리조트에서 숙박하지 않더라도 바다에서 물놀이는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비치는 수심이 얕은 편이고, 바닷물 색이 에매랄드 빛깔이라서 물놀이하기 좋으며, 바로 주변에 있는 리조트의 정원이나, 바 등과 함께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나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는 지금 한국에 있지만, 다시 사이판에 간다면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예쁜 노을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운이 좋다면 마이크로 비치에서 정말 아름다운 노을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이크로 비치는 주변에 숙소, 식당, 바, 공원, 쇼핑몰, 마사지샵 등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물놀이가 끝난 다음에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거나, 마사지를 받는 등의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지리적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정리하면, 제가 생각했을 때 마이크로 비치는 사이판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최고의 바다이기 때문에 사이판 여행을 계획하신 다면 꼭 방문 일정에 추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나가하 섬
마나가하 섬은 마이크로 비치 인근에서 2~3km 정도 떨어진 작은 무인도입니다. 섬 자체는 초등학교 운동장 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매우 작지만, 사이판에서 가장 예쁜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가 있고 스노클링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이판 내에서 스노클링 할 때 가장 많은 물고기를 봤었던 장소이기도 하고,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겼던 기억이 있어서 마나가하 섬을 방문하시는 것을 정말로 추천합니다.
마나가하섬에 가기 위해서는 사이판의 주요 도시 가라판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스피드 보트나 배를 타고 이동하면 됩니다. 사이판 여행이 처음이신 경우 보통 투어 업체를 통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나가하 섬에 가기 위해서는 투어비 이외에 환경세 10달러와 부두세 3달러를 현찰로 준비해 가셔야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 바랍니다.
마나가하섬에도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섬에서 휴양지 같은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섬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직접 싸가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드리는 방식은 머물고 계신 숙소 인근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 하셔도 좋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이나 빵, 치킨, 피자, 음료수, 맥주 캔 등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섬 내부에 뜨거운 물 나오는 곳이 없을 수도 있어서 컵라면은 못 드실 수도 있으니 컵라면 이외의 것들을 챙기시면 좋습니다. 또한 이용하시는 투어 업체가 도시락을 제공하는지 여부도 사전에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마나가하 섬에 가시기 전에 스노클링, 구명조끼, 비치타월, 돗자리 등의 물놀이 용품을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에 마나가하섬에 가시는 것을 추천하지만 맑은 날은 햇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긴 수영복이나, 팔 토시, 긴팔 옷을 챙기는 것이 좋고, 방수되는 선크림을 바르시는 게 피부를 보호하는데 좋습니다.
라우라우 비치
사이판을 짧게 여행하시는 분들은 섬의 서쪽이나 북쪽 위주로 둘러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볼거리들이 그쪽 방향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니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섬의 동쪽에 볼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라우라우 비치는 사이판의 동쪽에 위치한 바다이고, 급격하게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바다입니다.
저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할 줄 모르고 딱히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해변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이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고프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던 동영상들을 보여주었는데, 거북이를 비롯한 많은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마이크로 비치나 마나가하섬은 인기 명소로 사람들이 많은 곳이지만 라우라우 비치는 가는 길에 숲길도 거쳐서 가야 하고,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동쪽에 있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매우 적어 라우라우 비치에서 10명 이상의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우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받으며 자연을 감상하기 좋은 바다였습니다. 또한 라우라우 비치는 모래사장에 무수히 많은 산호들이 돌멩이처럼 널려 있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바닷속에도 산호가 많이 있는데 간혹 날카로운 산호가 있기 때문에 아쿠아 슈즈 같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물놀이 용품을 착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이판은 비록 작은 섬이지만 앞서 소개해드린 3가지 섬 이외에도 오비안 비치, 파우파우 비치, 찰란 카노아 비치, 윙 비치, 마린 비치, 탱크 비치, 올레아이 비치 등 정말 많은 바다 여행지가 있으며, 몇몇 바다들은 여행객들 보다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기도 합니다. 사이판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앞서 소개해드린 3가지 바다는 꼭 가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