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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여행 숙소 잘못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경험담 - (숙소의 위치, 에어컨, 위생 상태)

by 나도갈래 2024. 7. 26.

안녕하세요~ 제가 로마 여행을 와서 숙소 선정에 대해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로마에 이번에 처음 가본 입장이라, 로마 가기 전에 여러분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숙소의 위치, 에어컨, 위생 상태 정보들을 설명하겠습니다.

 

숙소의 위치

로마를 쭉 돌아보면 볼만한 명소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트레비 분수, 판테온 신전, 콜로세움, 각종 성당들, 조국의 제단, 캄피돌리오 언덕, 나보나 광장 등 가서 구경하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숙소 가격이 정말 비쌉니다. 로마 도심지에서는 1박당 10만 원은 기본으로 잡아야 합니다. 도시 외곽으로 가면, 조금 낮아지긴 하지만 1박당 7만 원 이내인 곳은 거의 찾아보실 수 없으실 겁니다. 물론 로마 도심지 지역이 도시 외곽지역보다 숙박비가 비싸긴 하지만, 여행을 좀 더 알차게 즐기시려 한다면, 로마 도심지에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로마 도시 외곽지역인 까실 리나 필라레테(Casilina Filarete) 지역에 1박당 7만 원 정도 하는 숙소를 잡았습니다. 로마 도심지까지 가려면 5km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데, 지금 날씨가 낮에는 35도 정도까지 올라가서, 걸어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5km 걷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 5km를 이동하고 나서야, 진짜로 로마 시티투어가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버스는 1.5유로면 탈 수 있는데, 문제는, 로마 도심지 지역의 교통 체증이 정말로 심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대인 저녁 시간대는, 버스가 정말 기어가는 듯이 느립니다. 저녁 8시쯤에 테르미니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5km를 이동했는데, 5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통 체증이 심해, 버스가 자주 지연되어서 구글맵에 표시된 시간보다 늦게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4시 즈음에 로마 도심 투어를 마치고 혼자 버스 타고 돌아가려 하는데, 버스를 40분 동안 서서 기다렸습니다. 땡볕인 데다가, 앉을 곳도 없고, 누가 제 물건을 소매치기하지 않는지 물건을 잘 간수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줄을 항상 잘 챙겨야 해서 숙소가 로마 도심 근처에 없으면 교통 이용이 다소 힘듭니다. 택시를 탄다면, 차가 막혀서 택시비도 올라 열받을 것 같아서 택시는 타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옵션도 있긴 한데, 저는 아직 안 해봤습니다. 어찌 되었든, 숙소는 로마 도심 근처가 정말 편하실 겁니다.

 

숙소 에어컨

로마를 포함한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가정집에 에어컨 보급이 거의 잘 안되어있을 정도로, 에어컨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없는 숙소도 많습니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을 가정집에서 쓰는 비율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없는 곳도 정말 많으니 숙소 선정하실 때 참고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선풍기라도 있어야,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풍기는 있으나 간혹, 선풍기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먼지가 많이 쌓여서 선풍기를 돌리면 방안 공기가 매우 안 좋아지는 상황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에어컨 없는 숙소에 가면 생길 일을 한 번 써봤습니다. 어젯밤에 체크인 후, 알고 보니 선풍기에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서 선풍기를 틀 수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로마를 포함한 유럽은 집 구조 및 재료 특성상, 창문을 세로로 길게 내는 경우가 많고, 방충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싶어도, 방충망이 없어서 창문을 열기가 매우 꺼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어쩔 수 없이, 방문을 다 닫고, 잠에 들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방에 작은 테라스가 있어서 테라스로 나가보니, 밖은 그래도 조금 시원한 편이지만, 바람 자체가 불지 않아서 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그것마저도 조금 더울 수 있습니다. 밖을 보니, 몇몇 집들은 창문을 활짝 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방충망이 없는데 저렇게 창문을 열어두면 벌레가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되어 처음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너무 더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어젯밤에는 테라스 문을 열고 잠을 잤습니다. 작은 날벌레 같은 것들은 조금씩 들어오는 것 같긴 한데, 이곳 기후가 습하지 않아서 성가신 날벌레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숙소 예약하실 때, 가급적이면 에어컨 있는 곳을 추천드리며, 선풍기만 있는 곳은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숙소 위생 상태

한국에서 숙소를 잡을 때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부분인데, 타지에서는 위생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벌레에 물려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면 되지만, 해외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대처가 힘들고, 여행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청결하지 못한 숙소에는 빈대가 있다고 합니다. 빈대는 몸길이가 5mm 정도인 작은 납작한 타원형 모양의 작은 벌레로 육안으로 작게 보입니다. 빈대에게 물리면 1시간에서 14일 사이에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나타나는데, 모기에 물린 것과는 물린 모양이 다릅니다. 모기에게 물리면 그 부위가 동그랗게 물집 난 것처럼 부어오르지만, 빈대에게 물리면 붉은 반점이 여러 군데 도드라지게 생깁니다. 모기가 많은 지역은 그래도 몸에 모기 퇴치제를 바르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데, 몸에 바르는 빈대 퇴치제는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숙소에 오시면 침대 시트와 방 안에 벌레는 없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숙소 리뷰에 벌레가 나온다는 내용의 리뷰가 많으면, 그 숙소는 아무리 가성비가 좋더라도 선택지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가성비 챙겼다가, 벌레 때문에 가렵고 잠에 못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음에 다시 로마 여행을 온다면, 위생이 깔끔하고, 가성비가 좋고, 로마 도심 근처에 있는 저가 호텔을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